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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Q&A]사회복지사는 출신학교가 중요한가요?

민인생 2020. 12. 20. 15:24

(저작자: 위행춘, 출처: 공유마당, 자유이용)

질문.

현재 전문대를 다니고 있는데요. 이제 곧 졸업을 앞두고 있어서, 취업에 대한 걱정이 큽니다. 제가 전문대를 나왔다는 이유로 취업하는 데에 문제가 있을까요?

 

답변.

일반적으로 복지관, 정신건강복지센터 등 사회복지시설은 대학교의 이름을 보기보다는 4년제 여부가 더 중요한 편입니다. 그 이유는 공부를 잘하는 사람이 프로그램의 운영을 잘 한다거나, 질 높은 상담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서울지역 사회복지학과를 나왔다고 해서 특별히 가산점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해당 학교출신이라고 해서 나쁠 것은 없겠습니다만, 합격을 좌우할 요소는 아니라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왜 현장에서는 출신학교는 크게 상관하지 않으면서 4년제를 고집하는 것일까요? 

첫번째, 전국 4년제 대학교에서 나오는 사회복지사들이 쏟아져 나온다는 점입니다. 이 때문에 전문대, 학점은행제는 상대적으로 취업시장에서 밀려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나마도 전문대는 취업에 성공할 가능성이 있지만, 학점은행제는 서류에서부터 탈락시킬 정도로 배척합니다. 만약 서류에서 합격을 하는 경우가 있다면, 이는 내정자가 있다거나 서류심사에서 이미 뽑을 사람을 정해놓고, 형식상 면접을 보는 케이스입니다. 

두번째, 체계적인 교육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4년제 대학교는 4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사회복지에 공부를 하게 됩니다. 그나마 전문대도 취업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이유도, 2년이라는 적지 않은 시간을 사회복지에 투자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학점은행제는 다릅니다. 누군가는 2년, 4년의 시간을 온전히 사회복지에 매진하는데, 학점은행제는 대체로 직장인, 주부 등이 남는 시간을 가지고 짬짬이 공부를 합니다. 게다가 누군가 온라인에 사회복지사에 대한 문의글을 올리기만 해도, 취업하기 좋다며 학점은행제에 대한 홍보가 줄을 잇습니다. 이러한 차이들로 인해 학점은행제는 교육보다 수익에 치중하고 있어, 교육이 체계적이지 못하다는 인식이 있습니다. 물론 어쩌면 편견일 수도, 실제로 존재하는 차이일 수도 있습니다. 여하튼 이처럼 출발점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실습에서조차도 차별을 받습니다. 복지관에서는 로비를 하지 않는 이상 학점은행제 출신을 실습생으로 뽑지도 않습니다. 결국 체계적인 교육도, 실습도 받지 못한 학점은행제는 취업시장에서도 밀려나게 됩니다. 

그렇다면 4년제 대학을 나오지 않았지만 사회복지사 자격이 있는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대로 취업을 포기해야 할까요?

물론 틈새시장은 있습니다. 전문대 출신인 경우에는 1급 자격증 소지여부와 경력에 따라서, 4년제 출신과 그나마 붙어볼 만한 여지는 있습니다. 문제는 학점은행제인데요. 지역아동센터나 바우처기관처럼 개인이 운영하는 사회복지시설이거나, 사회복지사 자격만을 요건으로 하는 공공기관에 취업을 하시면 가능성이 있습니다. 물론 최근에는 취업이 어려워지면서 4년제 대학교와 전문대학 출신자들이 각 분야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에, 학점은행제 출신 사회복지사들은 이런 방법의 취업도 쉽지만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위 답변은 각종 자료 및 실제 경험을 토대로 작성하였으나, 사례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