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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일기

취미로 시작한 양궁을 그만두다. (어깨충돌증후군)

by 민인생 2020. 12. 15.

나에게 양궁은 꼭 해보고 싶은 운동이었다. 어느날 양궁을 해봐야겠다고 굳게 결심하고, 양궁카페에 가서 곧바로 결제를 한 뒤 교습을 받았다.

 

1개월 간 교습을 받은 뒤에는 양궁장비를 약 50여만 원을 들여서 구입했다. 일부 장비를 중고로 구입했음에도, 적지 않은 비용이 들었다.

 

그런데 양궁을 시작한 지 2개월째 되던 때, 어깨에 통증이 오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근육통인줄 알고 그냥 참고 했는데, 점차 심해지기 시작했다. 알고보니 양궁선수들도 쉽게 발생하는 '어깨충돌증후군'이라고 한다.

 

문제는 활을 들기 위해 팔을 고정시키는 자세 때문이었다. 어깨뼈와 팔뼈가 좁은 공간에서 움직이면서 회전근개를 건드리는데, 굽은 어깨이거나 자세가 좋지 않을 경우 쉽게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

 

병원에 가서 엑스레이를 다각도로 촬영해서 검사해보니, 내 어깨관절이 태생적으로 남들보다 좁다고 한다. 그래서 양궁처럼 팔을 들고 어깨를 고정시켜야 하는 동작은 애초에 무리가 되는 구조였던 것이다.

 

결국 나는 어깨충돌증후군이 낫더라도 다시 양궁을 시작하면, 또 어깨충돌증후군이 발생하게 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나는 처와 상의해서 양궁장비를 처분했다. 장비를 처분하는 데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아무래도 양궁을 즐기는 사람이 적기도 하고...

 

여하튼 올림픽 종목에서도 양궁과 사격을 참 좋아했었는데... 아마 이제는 다시 활을 드는 일은 아마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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